Family & Health 2025. 4. 9. 01:15

 

치매는 단일한 원인으로 발생하지 않으며, 다양한 뇌 질환이나 신체적 이상, 유전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뇌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입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알츠하이머병에 의해 발생하지만,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원인이 치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 1) 알츠하이머병

전체 치매 환자의 약 60~7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알츠하이머병은 뇌 속에 **비정상적인 단백질(아밀로이드 베타, 타우 단백질)**이 축적되면서 신경세포가 점점 파괴되고, 뇌 기능이 점차 상실되는 퇴행성 뇌질환입니다. 주로 65세 이상 고령자에서 많이 발생하며, 초기에는 기억력 저하가 중심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 2) 혈관성 치매

두 번째로 흔한 원인으로, 뇌졸중(뇌경색, 뇌출혈) 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에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차단되고, 이로 인해 특정 부위의 뇌세포가 손상되어 인지기능 장애가 발생합니다. 갑작스러운 증상의 변화, 보행장애, 말하기 어려움 등의 증상이 특징입니다.

 

✅ 3) 루이소체 치매(Lewy body dementia)

루이소체라는 비정상적인 단백질 덩어리가 뇌의 여러 부위에 축적되며 발생하는 치매로,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의 특징을 동시에 보입니다. 인지기능 저하와 함께 환각, 수면장애, 자세 불안정 등이 동반되며 증상의 변동성이 큰 것이 특징입니다.

 

✅ 4) 전두측두엽 치매(Frontotemporal dementia)

전두엽이나 측두엽이 위축되며 발생하는 치매로, 40~60대 중년층에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에는 기억력보다 성격 변화, 충동조절 장애, 언어능력 저하 등이 주된 증상으로 나타나며, 사회적 문제 행동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 5) 알코올성 치매

오랜 기간 과도한 음주로 인해 뇌의 기능이 손상되며 발생합니다. 특히 비타민 B1(티아민) 결핍과 관련이 깊으며, 집중력 저하, 학습 능력 저하, 기억력 손실이 특징입니다.

 

✅ 6) 감염성 및 면역질환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 같은 프리온 질환, 매독이나 HIV 같은 감염성 질환도 드물게 치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자가면역질환으로 인해 중추신경계에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치매 증상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 7) 대사질환 및 내분비 이상

갑상선 기능저하증, 저혈당, 간부전, 신부전 등 대사성 질환에 의해 뇌의 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되며 치매 유사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원인을 치료하면 인지 기능이 회복되므로 가역성 치매라고도 불립니다.

 

✅ 8) 영양결핍

비타민 B1, B12, 엽산 등은 뇌의 건강에 필수적인 영양소입니다. 이들의 결핍은 기억력 저하, 혼란, 집중력 장애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노인에게는 영양 섭취 부족이 치매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 9) 유전적 요인

특히 조기 발병형 알츠하이머병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으며, 특정 유전자(예: APOE ε4 유전자)의 존재 여부가 치매 발생 가능성에 영향을 줍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치매는 유전보다 후천적인 환경 요인과 생활습관이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치매는 단순히 기억력의 저하로만 국한되지 않으며, 다양한 원인과 복잡한 기전을 통해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치료와 관리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가역적 치매의 경우, 원인을 치료하면 증상의 회복이 가능하므로 조기 검진은 치매 예방과 치료의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