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진단 및 검사 방법

 

 

고혈압은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한 질환입니다. 고혈압은 대부분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혈압 측정이 유일한 진단 수단이며, 정확한 측정을 통해 빠르게 고혈압 여부를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핵심입니다.

1) 고혈압 진단 기준

세계보건기구(WHO) 및 국내 고혈압 학회에서는 다음과 같은 수치를 기준으로 고혈압을 진단합니다:

• 정상 혈압: 수축기 혈압 < 120mmHg, 이완기 혈압 < 80mmHg
• 주의 혈압 (고혈압 전단계): 수축기 120-139mmHg 또는 이완기 80-89mmHg
• 1기 고혈압: 수축기 140-159mmHg 또는 이완기 90-99mmHg
• 2기 고혈압: 수축기 ≥160mmHg 또는 이완기 ≥100mmHg

⚠️ 단, 단 한 번의 측정으로 고혈압을 확진하지 않으며, 서로 다른 날 2~3회 이상의 고혈압 측정 결과가 일관될 때에만 진단합니다.

2) 혈압 측정 방법

혈압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방식으로 측정할 수 있습니다:

• 의료기관에서 측정: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결과를 제공하나, 병원 환경의 긴장감으로 인해 혈압이 일시적으로 높게 측정되는 '백의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가정용 혈압계로 자가 측정: 아침 기상 후, 식사 전 또는 저녁 시간대에 정기적으로 측정하면 평상시의 혈압 상태를 가장 잘 반영할 수 있습니다. 측정 전 5분간 안정을 취한 후에 측정해야 하며, 좌측 상완에서 측정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24시간 활동 혈압계 (ABPM): 작은 휴대형 혈압계를 몸에 부착하고 24시간 동안 측정하여, 낮과 밤, 활동과 휴식 시 혈압 변화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진단 정확도가 가장 높습니다.

3) 혈압 측정 시 주의사항

정확한 혈압 측정을 위해 다음을 유의해야 합니다:

• 측정 30분 전에는 카페인, 흡연, 운동을 삼가야 합니다.
• 측정 전 5분간 조용히 앉아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 측정하는 팔은 심장 높이에서 지지되어야 하며, 말을 하거나 움직이지 않아야 합니다.
• 측정은 하루 2회, 아침과 저녁 일정한 시간에 실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 일주일 이상 꾸준히 측정하여 평균치를 확인하는 것이 정확한 진단에 유리합니다.

4) 백의 고혈압과 가면 고혈압

혈압 측정 시 유의할 점 중 하나는 다음 두 가지입니다:

• 백의 고혈압 (White Coat Hypertension): 병원 방문 시 긴장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혈압이 상승하는 현상. 평소 혈압은 정상일 수 있음.
• 가면 고혈압 (Masked Hypertension): 병원에서는 정상으로 측정되나, 실제 일상에서는 고혈압 상태인 경우. 이 경우 진단이 늦어질 위험이 큼.

이러한 현상은 가정용 혈압 측정 또는 24시간 혈압 모니터링을 통해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5) 고혈압과 연관된 정밀 검사

고혈압이 장기적으로 심혈관계나 신장 등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추가 검사가 시행되기도 합니다:

• 혈액검사: 신장기능, 전해질, 당뇨 여부 확인
• 소변검사: 단백뇨나 신장 손상 여부 확인
• 심전도(ECG): 심장비대나 부정맥 진단
• 흉부 X선: 심장 확대 여부 확인
• 심장 초음파: 심장의 구조적 이상 확인

이러한 검사는 고혈압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는지, 그리고 다른 장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6) 자가진단 및 자가관리의 중요성

최근에는 가정용 디지털 혈압계의 정확도가 향상되면서, 환자 스스로 혈압을 측정하고 기록하며 질병을 관리하는 자가진단 및 자가관리 문화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앱과 연동하여 측정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하는 제품도 많아졌으며, 이는 환자의 건강 주도권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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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고혈압은 반복적인 측정을 통해 진단하며, 정확한 수치를 위해 측정 조건을 엄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료기관뿐 아니라 가정에서의 혈압 측정, 장기적 혈압 추세 파악, 정밀 검사 병행을 통해 보다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집니다. 조기 진단은 고혈압으로 인한 심각한 합병증을 막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